기저귀 교환대 달아야 되나 싶다
어제 일인데 아직도 정리가 안 돼서 길게 씁니다.
평일 오후 두시 넘으면 저희 가게는 거의 엄마들 모임이에요. 바로 뒤가 아파트 단지고 어린이집이 두 개라 유모차 서너 대씩 같이 들어와요. 어제도 네 분이 아기 셋 데리고 창가 큰 테이블. 한 시간쯤 지나서 한 분이 아기를 테이블에 눕히더니 기저귀를 갈더라고요. 바로 옆자리엔 노트북 하는 학생 있었고요. 그 학생이 쳐다보다가 이어폰 끼던 거 아직 생각남. 가서 말하려다가 카운터에 엄마가 있어서 참았어요. 엄마가 목소리가 커서 제가 한마디 하면 엄마가 두 마디 할 게 뻔해서. 근데 다들 나가고 치우러 가니까 돌돌 말아서 테이프 붙인 기저귀가 냅킨통 옆에 그대로 있음. 진짜 그 자리에서 욕 나왔어요. 행주로 세 번 닦고 알코올 뿌리고 그 테이블은 오후 내내 손님 안 앉혔어요.
마감하면서 생각해보니 우리 가게에 기저귀 갈 데가 있나? 없어요. 화장실 남녀 하나씩인데 칸 좁고 세면대 옆에 선반 하나 없음. 유모차 손님 하루 열 팀 가까이 오는데 가게 하는 내내 그걸 한 번도 생각 안 해봤네요. 그렇다고 그분이 잘했다는 건 아니고요. 쓴 기저귀 두고 간 건 지금도 열받아요.
그래서 접이식 교환대 알아보는 중인데 벽걸이형이 20만원 안팎부터 있고 설치비는 따로. 여자 화장실만 달지 남자 쪽도 달지 그것도 고민이에요. 아빠 혼자 애 데리고 오는 경우도 꽤 있어서. 문제는 화장실이 좁아서 펼치면 사람 하나 겨우 섬. 달고 나서 기저귀는 교환대에서 부탁드린다고 써붙이면 좀 나아지려나 싶은데, 그 기저귀 쓰레기는 또 누가 치우나 싶고. 교환대 있는 데 몇 군데 가보니까 뚜껑 달린 기저귀통도 따로 두던데 그것까지 하면 화장실에 진짜 서 있을 자리가 없어요.
일단 오늘은 설치하는 데 두 군데 견적만 물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