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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 아버지 가게 칼국수값

익
익명
2026.10.12329106

아버지가 30년 하신 칼국수집에 남편이랑 들어온 지 3년 됐다. 칼국수 7천 원. 3년 전에도 7천, 지금도 7천. 밀가루 20kg 한 포대는 그때보다 만 원 가까이 올랐고 바지락은 말할 것도 없고 김치 담글 배추값은 작년에 미쳤었지. 엑셀로 원가표까지 만들어서 보여드렸다. 가스 전기 월세 넣으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아버지는 표는 쳐다도 안 보시고 "천 원 올리면 손님 떨어진다" 한마디. 그 손님이 누구냐면 아버지 친구분들, 동네 어르신들. 반은 외상 달고 가신다. 옆 골목 칼국수집은 작년에 9천 됐는데 줄 서 있다. 중간에서 미치겠다. 어차피 언젠가 이 가게 내가 받을 건데, 받는 날 2천 원 한꺼번에 올리면 그땐 진짜 손님 떨어지겠지. 지금 조금씩 올려야 하는 거 아는데 아버지 앞에선 말이 안 나온다. 어젯밤에도 마감하고 원가표 또 열어봄. 숫자가 바뀔 리가 있나ㅋ

추가) 쓰고 나니 좀 낫네 내일도 7천 받으러 간다ㅋ

댓글 10

  • 답
    답답2026.10.12

    7천은 진짜 너무 싸다

  • 1
    12년차2026.10.12

    한번에 올리지 말고 메뉴를 하나 새로 만드세요. 칼국수는 7천 그대로 두고 바지락 듬뿍 9천 하나 추가하면 아버님 체면도 살고요

    • 익
      익명28922026.10.12

      이거 진짜 먹혀요. 저희 시아버지도 이건 허락하심ㅋ

    • 익
      익명2026.10.12

      아버지는 메뉴 늘리는 것도 싫어하셔요ㅋ 메뉴판 바꾸는 순간 난리남

  • 익
    익명23732026.10.12

    고생하셨어요ㅠ

  • 익
    익명51282026.10.12

    가격표가 거의 문화재네요ㅋㅋ

  • 익
    익명사장2026.10.12

    저희 친정아빠도 똑같았어요. 무릎 수술로 한 달 입원하신 사이에 올렸는데 손님 하나도 안 빠졌어요. 퇴원하고 한소리 하시더니 그 뒤로는 별말 없으심

  • 익
    익명98012026.10.12

    물려받은 쪽인데 받자마자 2천 올렸다가 단골 반 날아갔어요. 그러니까 지금 조금씩이 맞아요

  • A
    aa2026.10.12

    낀 사람이 젤 힘듦

  • 익
    익명86242026.10.13

    잘 풀리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