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풀이) 아버지 가게 칼국수값
아버지가 30년 하신 칼국수집에 남편이랑 들어온 지 3년 됐다. 칼국수 7천 원. 3년 전에도 7천, 지금도 7천. 밀가루 20kg 한 포대는 그때보다 만 원 가까이 올랐고 바지락은 말할 것도 없고 김치 담글 배추값은 작년에 미쳤었지. 엑셀로 원가표까지 만들어서 보여드렸다. 가스 전기 월세 넣으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아버지는 표는 쳐다도 안 보시고 "천 원 올리면 손님 떨어진다" 한마디. 그 손님이 누구냐면 아버지 친구분들, 동네 어르신들. 반은 외상 달고 가신다. 옆 골목 칼국수집은 작년에 9천 됐는데 줄 서 있다. 중간에서 미치겠다. 어차피 언젠가 이 가게 내가 받을 건데, 받는 날 2천 원 한꺼번에 올리면 그땐 진짜 손님 떨어지겠지. 지금 조금씩 올려야 하는 거 아는데 아버지 앞에선 말이 안 나온다. 어젯밤에도 마감하고 원가표 또 열어봄. 숫자가 바뀔 리가 있나ㅋ
추가) 쓰고 나니 좀 낫네 내일도 7천 받으러 간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