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메뉴사진 폰으로 다시 찍은 후기
두
2026.10.018371
배달이 매출 반이라 사진 신경은 쓰는 편인데, 있던 사진은 3년 전에 업체 불러서 찍은 거였어요. 그사이 메뉴가 바뀌어서 반은 사진도 없었고요. 업체 다시 부르려니 견적이 40 넘게 나와서 그냥 제가 폰으로 찍었습니다. 2주 동안 세 번 갈아엎었어요ㅎㅎ 해보고 알게 된 거 적어봅니다. 정답은 아니고 우리 가게 기준입니다.
- 빛. 이게 제일 큽니다. 주방 형광등 밑에서 찍으면 떡볶이가 주황색으로 죽어요.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창가 자연광이 제일 낫습니다. 직사광선은 말고요. 창문에 얇은 흰 커튼 치고 찍었어요. 그림자 생기는 반대쪽에 천원샵에서 산 흰 폼보드 하나 세웠는데 이게 진짜 신세계였어요ㅎㅎ 2천원짜리 하나로 그림자가 다 날아갑니다. 은박 면은 너무 번쩍여서 별로였고요.
- 각도. 국물 있는 떡볶이는 45도. 김밥처럼 단면 보여줘야 하는 건 바로 위에서. 튀김은 옆에서 낮게 찍어야 바삭해 보입니다. 그릇은 가게 멜라민 말고 집에 있는 무늬 없는 흰 접시가 낫습니다. 소품은 나무 도마 하나, 젓가락 하나 정도만요. 많이 깔면 정신없어 보입니다.
- 타이밍. 갓 만든 걸 바로 찍어야 합니다. 떡볶이는 3분만 지나도 소스가 꾸덕해지면서 윤기가 없어져요. 찍기 직전에 붓으로 소스 한 번 더 발랐습니다.
- 보정. 폰 기본 편집으로 밝기 조금, 따뜻함 조금만. 채도 올리면 빨간 게 너무 빨개져서 오히려 맛없어 보여요. 필터는 안 씁니다.
- 한 번에 다. 업체 사진이랑 폰 사진이 섞여 있으면 톤이 달라서 목록에서 티가 확 납니다. 바꿀 거면 하루 날 잡고 전부 바꾸는 게 낫습니다.
바꾸고 2주 지났는데 김밥 단면 사진 바꾼 뒤로 김밥 주문이 하루 6~7개 정도 늘었습니다. 다른 건 아직 모르겠고 한 달 더 보고 숫자 올릴게요. 사진 찍는다고 떡볶이 다섯 판은 버린 것 같습니다ㅎㅎ 혹시 더 좋은 방법 아시는 분??